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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김정은, 사실상 첫 기자회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현지시간) 전 세계로 생중계 중인 카메라 앞에서 사실상 첫 '기자회견'을 했다. 김 위원장은 28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호텔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둘째 날 확대회담 자리에서 백악관 공동(풀.Pool) 취재진의 '질문세례'를 받았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 준비 됐느냐'는 로이터 소속 기자 질문에 북측 통역이 말을 마치자마자 "그런 의지가 없다면 여기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목에서 맞은 편에 앉아 있던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발언을 듣곤 "와, 아마 최고의 답변인 것 같다"(Wow, that might be the best answer)라고 흡족해했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를 위해 구체적인 조처를 할 결심이 섰느냐'는 물음에도 "우린 지금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거침없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마디라도 더 듣기 위해 질문을 이어간 취재진에게 "목소리를 크게 하지 말라, 나와 이야기 하는 게 아니다"라고 농담을 건네자, 이를 본 김 위원장은 "매우 궁금해하는 것 같다"고 웃어 보이는 여유도 보였다. 예정에 없던 질의응답이다 보니 다소 민감한 질문도 나왔다. 한 기자가 김 위원장을 향해 '트럼프 대통령과 인권 문제도 논의하고 있느냐'고 묻자 김 위원장 통역 담당인 북측 신혜영 통역사가 잠시 멈칫했고, 김 위원장은 통역을 듣고도 별도의 발언은 하지 않았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모든 걸 다 논의하고 있다"며 재빨리 말을 이어갔다. 계속 '질문 세례'가 이어지자 리용호 외무상은 "기자들 내보내는 게 어떻겠냐"고 다소 불편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질의응답 말미에 취재진에게 "우리가 충분한 이야기를 좀 더 할 시간을 주셨으면 좋겠다. 우리는 1분이라도 귀중하니까"라며 웃어 보였고, 취재진을 향해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확대 회담에 앞서 단독회담에서도 공동 취재단으로 현장에 있던 워싱턴포스트(WP) 소속 데이비드 나카무라 기자가 "협상을 타결(get a deal)할 자신(confident.북측 통역은 확신이라고 통역)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속단하긴 이르다고 생각한다. 예단하진 않겠다"며 "그러나 나의 직감으로 보면 좋은 결과가 생길 거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 석상에서 예정에 없던 취재진의 '돌발 질문'에 답변을 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2019-02-28

"합의 없었지만 '미래 만남'은 고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북한과 미국의 28일(이하 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이 아무런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백악관은 이날 "두 정상이 비핵화와 경제 발전안을 진전시키기 위해 다양하게 논의했다. 현재로선 어떤 합의도 이루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각자의 팀은 미래에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날 합의 결렬은 예정됐던 오찬 일정이 지연되면서 감지되기 시작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나 2차 정상회담을 했다. 오전 단독 회담에 이어 확대 정상회담이 이어졌다. 이어 업무 오찬과 오후 서명식이 예정돼 있었지만 백악관 측이 '프로그램 변경' 있다고 밝히면서 오찬과 서명식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정보다 약 2시간 빠른 오후 2시에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에 따라 양측이 실무협상에서부터 북한의 비핵화 수준과 이에 대한 미국의 상응조치를 놓고 평행선을 달렸다는 점에서 정상회담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접점을 찾지 못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날 메트로폴 호텔 오찬장엔 예정 시간을 넘겨도 두 정상 일행이 오지 않으면서 텅 빈 장면이 노출됐다. 오전 11시 30분부터 JW매리옷 호텔로 이동해 보안검색을 진행 중이던 현지 취재진은 오후 12시50분쯤 회담 프로그램 변경 소식이 전해지자 웅성웅성하기 시작했다. 곧이어 백악관 측에서 트럼프의 기자회견이 오후 4시에서 2시로 당겨졌다고 발표하자 "결렬된 것 아니냐" "뭔가 잘못됐다"며 긴박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같은 시각 회담장인 메트로폴 호텔에서 취재 중인 워싱턴포스트(WP)의 데이비드 나카무라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텅 빈 오찬장 사진을 올리면서 회담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는 상황을 알렸다. 이어서 일본 NHK 방송 화면에 김정은 위원장이 검은색 차량을 타고 회담장을 떠나는 모습이 잡혔다. 지지통신은 "김정은이 전용차 안에서 불편한 기색을 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하노이의 일본 기자들은 "김정은 숙소인 멜리아 호텔 주변도 보안을 위해 봉쇄 움직임"이라고 덧붙였다. NHK 방송은 "기자들이 외무성 간부에게 '회담이 잘 안된거냐'고 물었더니 외무성 간부가 '북한이 비핵화를 안하면 미국도 안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일정 변경이 발표되기 전까지 양 정상의 협상은 순조롭게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12 싱가포르 회담 이후 261일 만에 다시 마주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통 큰 결단'을 통해 양측의 '윈윈'으로 이어지는 '빅딜'을 성사시키느냐에 따라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도 중대 분수령으로 주목을 받았다. 두 정상이 '톱다운 담판'의 결과물로 이날 오후 채택하게 될 '하노이 선언'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었다.

2019-02-28

종전선언시 뭐가 달라지나…당장 한반도 정전 체제 급변없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에 합의할 경우 한반도에 어떤 영향이 올까. 곧바로 한반도 정전 체제에 급변이 오지는 않을 전망이다. 북한 스스로 지난해 8월 18일 노동신문 논평에서 "정치적 선언에 불과한 종전선언"이라고 밝혔듯이 종전선언에는 법률적 책임이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종전선언에 합의하면 북·미가 종전선언을 언제 할지, 어떻게 할지, 누구와 할지에 대한 협의에 나서야 하는 만큼 북·미 협상의 채널이 새로 생기게 된다. 북한으로선 종전선언이 물질적 보상은 따르지 않는다는 점에서 당장의 경제적 도움이 되지 않지만 이후 미국을 상대로 주한미군 철수, 유엔사령부 해체 등을 주장하면서 이에 상응하는 대가를 달라고 할 수 있어 종전선언은 여러 가지로 이롭다. 또 종전선언은 '미국에 승리했다'는 대내적 체제 선전에 활용할 수 있으니 내부 정치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1953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 유엔군과 공산군 대표가 정전협정에 서명한 뒤 한반도는 66년 동안 정전 체제가 계속됐다. 실제 전쟁 행위는 사라졌지만 국제법적으론 6·25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태다. 그래서 현실에 이어 법률에서도 전쟁을 매듭짓자는 게 종전선언이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미는 종전선언에서 '전쟁을 끝낸다' 대신 '기존의 적대 관계를 종식한다' 식의 포괄적 표현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종전선언의 목적이 단순히 전쟁을 끝내는 게 아니라 평화 체제로 가는 중간 단계를 만들자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종전선언은 원래 미국의 아이디어였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2006년 11월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북한과 종전협정을 체결하겠다"고 비공식적으로 제안하면서 나왔다. 그해 10월 1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을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유인책 중 하나였다. 이철재 기자

2019-02-26

2차 북미정상회담 돌입…'하노이 선언' 한반도 운명 가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2차 '핵 담판'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현지시간으로 27일 오후(LA시간 같은 날 새벽) 시작됐다. 지난해 6월 12일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에 쏠렸던 전 세계의 시선은 8개월여 만에 하노이를 주목하고 있다. 전날 나란히 하노이에 입성한 양 정상은 이날 오후 단독회담을 시작으로 1박 2일 간의 정상회담 일정에 돌입했다. '간단한 단독회담 및 환담'(brief one on one·greeting)에 이어 '친교 만찬'(social dinner)이 진행됐다. 양 정상이 만찬을 함께하는 것은 처음이다. 만찬 장소는 오페라하우스나 베트남 정부 영빈관이 거론됐으나 최종 메트로폴 호텔로 결정됐다. 만찬에는 북미 정상 외에 양측에서 2명씩 배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북측에서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이 배석했다. 소수만 참석하는 만찬이기 때문에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비핵화-상응조치를 둘러싼 양 정상의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이 예상됐었다. 만찬장에서의 논의 내용은 이번 정상회담 결과의 '풍향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 앞서 이날 오전 11시 주석궁에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오에는 정부 건물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각각 회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이 공개된 것과는 달리 김정은 위원장의 오전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휴식을 취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준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하노이 시내를 둘러 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위원장과는 별도로 북한 측 대표단 일부는 베트남 북부 최대 항구 도시로 베트남 첫 완성차 업체인 '빈패스트' 공장 등이 있는 하이퐁을 시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업무를 총괄하는 오수용 경제 담당 노동당 부위원장이 시찰단을 이끌 수 있다. 양 정상은 회담 이틀째인 28일 오전(LA시간 27일 오후) 일찍부터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 오찬을 함께하며, 지난해 1차 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의 구체적 조치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핵·미사일 프로그램의 동결, 영변 핵시설 폐기 등이 북한이 취할 비핵화 조치로, 연락사무소 개설과 종전선언(평화선언), 제재완화 등이 미국이 이행할 상응 조치로 거론되고 있다. 이어 오후(LA시간 27일 늦은 밤 혹은 28일 새벽)에 회담 결과물을 담은 '하노이 선언'에 서명한 뒤 일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양 정상이 지난해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 정원을 산책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회담 전후로 '친교 이벤트'가 마련될 가능성도 있다. 회담장인 메트로폴 호텔에는 구관과 신관을 연결하는 위치에 프랑스풍 정원이 있는데, 북미 양측이 이 주변을 집중적으로 점검한 만큼 이곳에서 주요 이벤트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북미회담이 끝난 뒤 베트남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친선방문' 형식으로 베트남을 찾는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떠난 뒤에도 3월 2일까지 현지에 머물며 양자 방문 일정을 소화한 뒤 귀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2019-02-26

'2차 핵 담판' 주사위는 던져졌다

한반도의 미래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27~28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관계기사 2면·본국지>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로 모였던 전 세계의 시선은 8개월여 만에 베트남 하노이를 주시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26일 오전(LA시간 25일 오후 5시) 특별열차를 타고 먼저 도착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LA시간 26일 새벽) 전용기편으로 하노이에 입성해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사실상 시작됐다. 양 정상이 2차 정상회담에서 어떤 합의를 하느냐에 따라 한반도 비핵화의 속도에 탄력이 붙고 화해·평화의 분위기가 뿌리내릴지, 아니면 또다시 지루한 교착상태가 이어질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지난해 1차 정상회담은 사상 첫 북미 정상 간 만남으로 70년 가까운 적대관계 청산의 시동을 걸었다는 역사적 의미와는 별개로 비핵화 조치에 있어 구체성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만남에서 1차 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을 구체화해 '하노이 선언'에 담아낼 계획이다. 북미 양측은 1차 정상회담 이후 핵신고, 종전선언 등을 둘러싼 입장 차이 속에 협상의 교착기를 보냈지만 결국 돌고 돌아 다시 '톱다운'(정상간에 큰 틀에서 합의한 뒤 아래로 세부 협상을 넘기는 방식) 방식으로 돌파구를 모색케 됐다. 두 정상의 결단에 의지한 채 비핵화와 평화체제, 북미관계 정상화의 첫 이행조치 합의를 시도하게 된 것이다. 또 정상회담 준비 국면에서 양측은 난제였던 '포괄적 북핵 신고'를 향후 과제로 미루는 한편, 북한이 요구한 단계적 접근 방식에 미측도 사실상 동의하면서 '하노이 선언'의 토대를 만들 수 있었다. 그에 따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지난 6~8일 평양에서의 협의에 이어 21일부터 하노이에서 닷새 연속으로 만나 합의문을 조율하는 작업을 해왔다.양측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로 모든 핵·미사일 프로그램 동결과 검증, 영변 핵시설 폐기, 완전한 핵폐기를 위한 로드맵 등을, 미국의 상응조치로 종전선언(평화선언), 평화체제 구축 논의 개시, 연락사무소 개설, 제재 완화 등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고 치열한 '밀당'을 하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제재 완화와 맞물려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사업, 남북 철도·도로 연결 등 남북 경협사업이 북한에 제공할 상응조치의 일부로 제시됐을 가능성도 있다. 구체적인 협상 진행 상황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일부 사안에 있어 이견이 좁혀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미국이 제공할 상응 조치 중 종전선언과 연락사무소 개설은 합의문에 담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맞춰 북한이 내놓을 비핵화 조치가 어떤 수준일지는 불투명하다.특히 제재 완화와 맞물려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사업, 남북 철도·도로 연결 등 남북 경협사업이 북한에 제공할 상응조치의 일부로 제시됐을 가능성도 있다.

2019-02-25

LA시간 27일 새벽 '만찬 탐색' 후 본담판

백악관 "최소 5차례 만날 것" 만찬 최초…우의 신뢰 다진 뒤 이튿날 1:1 단독회담후 오찬 산책 후 공동성명 서명식할 듯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7일 저녁(LA시간 27일 새벽)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찬을 함께 한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김 위원장과 '간단한 단독회담 및 환담'(brief one on one·greeting)에 이어 '친교 만찬'(social dinner)을 갖는다고 밝혔다고 풀 기자단이 전했다. 만찬 형태는 북미 정상에 더해 양측에서 '2+2'로 배석하는 방식이다. 미국 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북측에서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이 배석한다. 김 부위원장 외 북측 배석자의 명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두 정상이 만찬을 함께 하는 건 처음이다. 이날 만찬은 '친교 만찬' 형식인 만큼 두 정상이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상황을 돌아보면서 8개월만에 재회하는 소감을 나누는 등 개인적 우의와 신뢰를 다지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연스럽게 비핵화 실행조치와 상응 조치에 대한 주고받기에 대한 언급도 이뤄지며 본담판에 앞선 탐색전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본 게임'격인 28일 여러 차례 회담을 갖는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양 정상은 이번 '핵 담판'에서 양국 정상은 최소 5차례 만나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총 4시간 45분에 그쳤던 작년 싱가포르 정상회담보다 북미 정상의 만남 횟수가 늘어나게 됐다. 첫날 만찬부터가 사실 지난해 첫 만남에는 없었던 새로운 일정이다. 2일차 일정은 싱가포르 때와 비슷한 순서로 전개된다. 미 정부 고위당국자는 최근 전화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이 1대1로 만나는 단독 정상회담과 식사, 양쪽 대표단이 배석하는 확대 정상회담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는 '단독 정상회담→확대 정상회담→업무 오찬→산책→공동성명 서명식'으로 이어진 지난해 일정표와 유사하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7일 첫 만찬에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은 뒤 28일 오전 일찍부터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 오찬을 함께하고 오후 '하노이 공동성명' 서명식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명식 전에는 두 정상이 산책을 하는 등 스킨십을 보여줄 친교 이벤트를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에서도 카펠라 호텔 정원을 1분여 동안 같이 산책한 바 있다. 사실상 확정된 일정만 따져봐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하노이에서 만찬, 단독 정상회담, 확대 정상회담, 오찬, 공동성명 서명식 등 최소 5번 마주하게 된다. 여기에 산책 등 이벤트성 행사가 추가되면 6번 이상 만날 수도 있다. 여기에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단독으로 진행한 기자회견이 두 정상의 공동 기자회견으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면 북미 정상이 하노이에서 함께하는 일정은 7차례 이상으로 늘어난다.

2019-02-25

열차로 4500km 달려 66시간만에 베트남 도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26일 오전(LA시간 25일 오후) 베트남에 입국했다. 김 위원장이 탄 전용열차는 이날 오전 8시 10분(현지시간·LA시간 오후 5시 10분)쯤 중국과의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진입, 14분쯤 플랫폼에 멈춰섰다. LA시간으로 지난 22일 오후 11시 30분쯤 평양역을 출발한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4500여㎞에 달하는 거리를 65시간 40분 동안 달려 베트남에 입성한 것이다. 열차가 중국에서 단둥(丹東), 선양(瀋陽), 톈진(天津), 스자좡(石家莊), 우한(武漢), 창사(長沙), 헝양, 구이린(桂林), 류저우, 난닝(南寧)을 종단하며 걸린 시간은 58시간에 달한다. 김 위원장은 오전 8시 22분께 '장도'에 다소 지친 기색으로 열차에서 하차했다. 평양역에서 출발했을 당시 입었던 검은색 모직 코트를 벗은 채 인민복 차림이었으며, 내렸던 앞머리도 포마드를 이용해 뒤로 넘겼다. 앞서 의전과 경호를 총괄하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열차 위치를 세세하게 조율했으며,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먼저 내려와 주변 상황을 살폈다. 김 위원장은 옅은 미소를 띤 채 베트남 공산당 서열 13위인 보 반 트엉 선전담당 정치국원과 짧게 대화를 나눴다. 베트남 측 통역은 팜 빈 민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이달 평양을 방문했을 때 동행했던 즈엉 찡 즉 외교부 동북아국 부국장보가 맡았다. 이어 그 뒤에 도열해 있던 마이 띠엔 중 총리실 장관 등 베트남 정부 관계자들과도 일일이 악수했다. 목소리가 들리지는 않았지만, 김 위원장은 '반갑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으로 보였다. 베트남 측에서는 김 위원장에게 노란색 꽃다발을 건네기도 했다. 김 위원장 뒤로 수행단인 김영철·리수용·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뒤따랐다. 북한 매체에서 수행단으로 호명하진 않았으나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과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도 열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위원장은 오전 8시 25분께 동당역 앞에서 대기 중이던 벤츠 전용차량에 올라탔으며, 북측 경호원 12명이 차를 둘러싼 채 출발 전까지 주위를 살폈다. 김 위원장의 차는 국도 1호선을 따라 하노이까지 170㎞ 구간을 2시간 30분에 걸쳐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정부는 자국을 '공식친선방문'하는 김 위원장을 위해 군 의장대 사열을 준비했으며, 동당역 주변에는 양국 국기를 게양하고 바닥에는 레드카펫을 깔았다. 트럼펫을 비롯한 악기 연주도 역 안팎에 울려 퍼졌다. 베트남 주민들은 한 손에는 베트남 국기를, 다른 한 손에는 인공기를 손에 쥔 채 흔들며 김 위원장을 환영했다. 김 위원장도 이들에게 손을 흔들어 화답했으며, 차 안에서도 창문을 열고 주민들과 눈을 맞추며 손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2019-02-25

북미 2차 정상회담 기념주화 공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백악관 기념주화(사진)가 공개됐다. 기념주화 앞면에는 북미 정상의 이름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이름이 함께 새겨졌다. 뒷면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노력'이라는 문구가 들어가고 베트남 주석궁이 등장한다. 백악관 기념품 판매 사이트에서는 지난 23일부터 2차 북미정상회담 기념주화의 사전 주문을 받고 있다. 앞면 상단에는 '평화를 향한 새로운 길(New Avenue Towards Peace)'이라는 문구가 새겨졌고 그 아래 '하나의 평화 세 명의 지도자'라는 문구가 한글로 표시됐다. 그 밑으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이름 사이로 그동안 북미대화의 중재역할을 담당했던 문 대통령의 이름이 들어갔다. 한가운데에는 2차 회담을 뜻하기 위한 숫자 '2'가 큼지막하게 표시되고 그 안에 'PEACE SUMMIT(평화회담)'이라는 문구가 포함됐다. 하단에는 '비범한 시절에는 대담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문구가 영어로 들어갔다. 뒷면에는 태극기를 중심으로 양옆에 성조기와 인공기 문양을 넣었다. 이번 기념주화의 가격은 100달러로 1000개 한정판매된다. 하지만 24일 오후 2시 현재 해당 웹사이트는 기념주화가 이미 매진됐음을 알리고 있다.

2019-02-24

트럼프 "하노이 회담 낙관, 오늘 출국"

오는 27~28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25일) 출국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밝은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비핵화 설득과 압박 노력을 이어갔으며, 일부의 회의론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오전 트위터에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내일(25일) 일찍 베트남 하노이로 떠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둘 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에서 이룬 진전이 하노이에서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핵화?"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담긴 4대 합의사항 중에서 비핵화를 손꼽고, 이번 회담에서 성과를 보이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비핵화에 따른 보상으로 경제 발전 비전을 재차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핵무기가 없다면 그의 나라가 신속하게 세계의 대단한 경제 강국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은) 지리적 위치와 국민(그리고 김 위원장)으로 인해 어느 나라보다 급격하게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고 치켜세웠다. <관계기사 2면, 본국지>

2019-02-24

[트럼프 2019 국정연설] "2차 북미회담 27~28일 베트남서 개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5일 국정연설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북미정상회담을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집권 3년차를 맞은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진행한 국정연설에서 "미국 경제는 과거 정부에서 보여주지 못한 수준의 활기를 띠고 있다"며 "더 나은 미국을 위해 '위대한 선택(Choosing Greatness)'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위대한 선택'은 이번 연설의 주제였다. 국정연설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언급이 큰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역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인질들이 미국으로 돌아왔고, (북한의) 핵실험이 중단됐다. 또 지난 15개월 동안 미사일 발사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내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지 않았다면 북한과 엄청난 전쟁을 치르고 있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어 "아직도 할 일이 많지만 나와 김정은 위원장의 관계는 좋다"며 "김 위원장과 오는 2월27일과 28일에 베트남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정연설을 앞두고 주요 방송사 앵커들과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북미회담 일정을 처음 공개했다. 북미 2차 회담은 역사적 첫 북미 회담이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열린지 260일 만에 개최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회담이 베트남 어느 도시에서 개최되는지는 발표하지 않았다. 미국은 보안과 경호에 이점이 있는 다낭을 선호한 반면 북한은 대사관이 있는 하노이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이달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혀 북미정상회담과 미중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개최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현 정부가 일자리 창출에 역사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고 에너지 분야에서도 세계 1위로 올라섰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업률이 역대 최저 수준이고, 외국에 나가 있던 기업들이 상당수 미국에 돌아왔다"면서 "원유와 천연개스 개발 분야에서도 1위 생산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등 미국 경제가 역대 정권보다 큰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원용석 기자 [email protected]

2019-02-05

"김정은 위원장 비핵화 의지 분명" 2차 북미정상회담과 한반도 정세 전망[동영상]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이달말 개최가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과 비핵화를 둘러싼 한반도 정세를 알아보는 자리가 마련돼 OC지역 한인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민주평통OC샌디에이고협의회(회장 김진모, 이하 평통)가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를 초청해 통일강연회를 개최한 것. 지난 1일 가든그로브 한인종합회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김종대 OC한인회장, 신영균 OC한미노인회장, 최석호 가주하원의원을 비롯해 자문위원 등 150여명이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한국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남북관계통일 소분과위원장인 김 교수는 이날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한반도 정세 전망'이라는 주제로 70여분간의 강연을 통해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한인들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김 교수는 "지난 2017년 비핵화를 놓고 전쟁불사의 긴장이 극도로 고조됐던 북한과 미국이 지난해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대화에 나서는 등 최근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지난 1차 북미회담과 달리 2차 회담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사안들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단계적 비핵화 의지가 분명히 있다고 본다. 그 이유로 첫째는 김 위원장이 핵폭탄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완성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미국이 제대로 협상에 나오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다시 핵개발을 할 수 있다는 능력을 과시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대북제재가 계속되고 있는데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향후 30~40년 장기집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김 위원장 입장에서 제재가 지속될 경우 경제적 타격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과 현재로선 비핵화만이 제재를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2차 회담과 관련해 김 교수는 "내년 재선을 앞두고 외교적 성과가 필요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ICBM 및 핵개발 관련 시설과 관련해 적극적인 입장이 나와줄 것과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한 초보적 조치로 상호 연락사무소 설치를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지난해 미군유해 송환, 인질 석방,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미사일 및 핵실험 중단 등의 성의를 보였으나 미국은 한미합동군사훈련 잠정 중단에 그친데 대해 불만이 많기 때문에 제재완화, 종전선언 등을 요구할 수 있다. 만일 이번 회담에서 종전이 선언될 경우 문 대통령이 북미회담이 열리는 베트남을 방문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날 강연회는 참석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과 '우리의 소원은 통일' 합창을 끝으로 성료됐다. 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

2019-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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